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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대중화’ 포부 폭스바겐,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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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대중화’ 포부 폭스바겐, 성과는? © Reuters. ‘수입차 대중화’ 포부 폭스바겐, 성과는?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독일의 국민차 브랜드 폭스바겐이 지난해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수입차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분투했다.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로 한국 고객에게 인도할 완성차 물량을 충분히 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올해도 반도체 부족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한국 실적을 개선하는데 절치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DE:VOWG_p)(폭스바겐 코리아)의 2020~2021년 실적 추이.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이하 폭스바겐 코리아)이 지난 2020년부터 비교적 합리화한 가격과 양호한 상품성을 갖춘 차를 활발히 보급하는 ‘수입차 대중화’ 성과를 지향해왔다. 다만 지난해 폭스바겐의 한국 판매실적은 같은 기간 상승세를 보인 다른 유력 브랜드들과 반대로 역주행했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지난해 국내 완성차 판매실적은 전년(1만7,615대) 대비 18.5% 감소한 1만4,364대로 집계됐다.

BMW(12.5%), 아우디(0.4%), 볼보(17.6%) 등 브랜드들이 증가폭을 보였고 벤츠는 0.4% 감소했지만 해당 변동폭은 미미하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전세계 산업에 불어닥친 반도체 부족난으로 크게 타격 입음에 따라 한국에서 체면을 구겼다. 다만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 애석한 점은, 중국, 홍콩 등지를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6.0% 증가한 12만7,800대를 기록한 사실이다. 폭스바겐이 아태권역 주요 시장에서 전년대비 실적 증감폭으로 일본(3만5,220대) 3.7% 감소, 인도(2만6,930대) 72.7% 증가 등을 나타낸 것과 대조된다.

인도 푸네 차칸(Chakan)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의 구성원들. 출처=폭스바겐 인도법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일본·인도에 비해 실적침체

한국 시장이 두 시장과 다른 점은 라인업과 차량 생산 여부 등에서 찾을 수 있다. 폭스바겐 인도 사업장은 현지에 연 2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완성차 조립공장을 갖춰 일부 모델을 자급하고 있다. 폭스바겐 모델을 전량 수입하는 한국 사업장과 출고 물량이나 인도 기간 등 측면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

일본 사업장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딜러 체제를 갖췄지만 지난 1953년 지사 설립 이후 직영 신차개조·검수(PDI)센터를 운영하는 등 인프라 측면에서 한국에 우위를 보인다. 폭스바겐 한국 사업장이 PDI센터를 타사 시설에 구축한 건 국내 여느 수입차 브랜드와 다르지 않다. 다만 폭스바겐 글로벌 사업장들 사이에서 비교적 작은 시장 규모를 보이는데다 소비자들의 완성차 취향이 까다로운 한국에 많은 물량을 우선 배정하긴 쉽지 않다.

한국 소비자들이 제한적인 범위 내 차종을 선호하는 점도 고객 수요를 충족시키려는 폭스바겐에게 쉽지 않은 과제다. 실제 이날 현재 한국에서 판매되는 폭스바겐 라인업은 세단 3종, SUV 2종, 해치백 1종 등 6종에 그친다. 반면 일본에는 왜건(골프 배리언트 등), 미니밴(샤란 등) 16종이나 판매되고 있다. 인도에선 세단, SUV, 해치백 등 세 차종으로 7종이 판매되고 있지만 소형차 등 반도체 수급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모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부문(이하 폭스바겐 코리아)는 브랜드 인기 모델인 준중형 SUV 티구안이 충분히 수입되지 못한 것을 지난해 실적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티구안은 지난 2020년 6월 국내누적 판매량 5만대를 수입 모델 중 처음 돌파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다. 반도체가 부족해 한국물량이 충분히 배정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이슈로부터 영향받았다”며 “이에 따라 폭스바겐 국내 판매를 크게 견인하는 티구안과 같은 볼륨 모델들의 판매 공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020년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평가한 완성차 업체별 직영 서비스센터 서비스 만족도 평가 결과. 출처= 컨슈머인사이트 공식 홈페이지 캡처

고객들의 서비스 평가, 평균치 턱걸이

한편 폭스바겐 코리아의 서비스센터 수준이 비교적 뒤처지는 점도 브랜드 인지도와 상반되는 부분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줄곧 게재되는 폭스바겐 서비스센터 관련 제보 내용에 따르면 센터 직원들의 불친절한 태도나 부족한 전문성 등이 주로 지적 대상에 오른다.

국내에서 이뤄진 고객 대상 설문 결과에서도 폭스바겐 코리아의 미흡한 서비스 수준이 드러났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020년 국내 완성차 고객 10만명을 대상으로 브랜드별 직영 서비스센터 만족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폭스바겐은 794점으로 국내외 브랜드 평균 점수 793점을 겨우 넘었다.

당시 현대자동차, 기아, BMW, 푸조 등 평균 점수에도 못 미치는 브랜드에 비하면 좋게 평가받았지만, 폭스바겐이 ‘수입차 대중화’를 기치로 내세운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이날 현재 폭스바겐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국 34개 서비스센터 중 직영점은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다만 폭스바겐 코리아가 출시 차량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주력해온 점을 고려하면 하락폭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해 8월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차의 가격을 기존 대비 인하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부터 디젤 엔진 신차에 탑재한 개량형 엔진 EA288 evo. 출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실제 지난해 출시된 티구안 부분변경모델의 가격은 이전 모델 대비 160만~240만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통상 신차 가격이 이전 모델 대비 오르는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결단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이외 사고수리 50만원 지원, 5년/15만㎞ 무상보증, 개량 디젤 엔진(EA288 evo 엔진) 장착 등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방안들을 도입했다.

폭스바겐 코리아가 지난해 공개한 신차 출시 일정. 출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올해 신차 6종 출시…고객 인프라 확충여부 안 밝혀

폭스바겐 코리아는 지난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신차를 추가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수입차를 대중화시켜 시장 입지를 확장할 것이란 목표를 향해 매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코리아는 올해 한국에서 8세대 골프, 신형 아테온 2WD, ID.4, 티구안 올스페이스 부분변경모델, 투아렉, 테라몬트 등 차종별 신차 6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당초 지난 2020년 10월 공개한 출시 일정이 이번에 일부 변경됐다. 준중형 해치백인 8세대 골프와 신형 아테온 2WD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해를 넘겼다. 올해 출시하려던 소형 SUV 티록의 부분변경모델에 대해선 출시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1월 경기 평택시에 리뉴얼한 직원교육시설인 트레이닝 아카데미. 출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폭스바겐 코리아는 올해 전시장, 서비스센터 등 고객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월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브랜드 신차개조·검수(PDI)센터에서 운영되는 서비스 직원 교육시설인 트레이닝 아카데미를 개선했다. 해당 시설에 비대면 교육 장비를 설치하고 오는 2023년까지 직원 교육 규모를 33% 늘리는 등 인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코리아가 이달 초 출시한 8세대 골프(왼쪽)와 신형 아테온 2WD 모델. 출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 부문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전세계 자동차 산업이 반도체 이슈 등 원자재 수급난을 비롯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면서도 “폭스바겐 코리아는 고객들에게 합리적 프리미엄(Accessible Premium)을 제공할 수 있는 선택지를 다양하게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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