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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장식한 비탈릭 "암호화폐, 디스토피아적 요인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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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장식한 비탈릭 타임지 장식한 비탈릭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ki Buterin)은 암호화폐 생태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중립적 기술이 현실 세계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3월 18일(현지시간) 공개한 표지에는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의 모습과 함께 '암호화폐의 왕자는 우려하고 있다 - 자신이 만든 세계를 고치기 위해 분투하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라는 문구가 실렸다. 인터뷰는 비탈릭의 이더리움 창시 배경과 발전사, 그가 업계를 바라보는 시각,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 등을 다뤘다.

이더리움의 탄생

2011년 아버지를 통해 비트코인을 알게 된 비탈릭은 잡지 비트코인위클리(Bitcoin Weekly)에 기사를 게재하며 5 BTC(당시 4달러, 현 시세로 20만 달러)의 소득을 벌다가 18세에 직접 비트코인매거진(Bitcoin Magazine)을 공동 창립하고 블록체인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글을 게재했다.

비탈릭은 점점 블록체인을 단순히 ‘화폐’로만 사용하는 것은 낭비라는 것을 깨닫았다. 그는 중개자 없이 프로그래밍된 코드를 실행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웹 애플리케이션, 조직, 금융 파생상품, 사전 대출 프로그램 등 모든 자산을 보호하는 효과적인 방식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그는 2013년 대학을 중퇴하고 36쪽 분량의 이더리움 백서를 작성했고,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모인 공동 설립자들과 함께 이더리움을 구현했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화폐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활용 사례를 제공하며 오픈소스 탈중앙 인터넷의 초석을 마련했다. 국경 없는 자금 이동은 수많은 금융 소외계층을 금융 시스템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고, 많은 기업가들은 이를 기반으로 결제 시스템, 예측시장, 의료 연구 허브 등 다양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의도를 벗어난 생태계

비탈릭 부테린은 이더리움이 공정한 투표 시스템이나 도시 계획, 보편적 기본소득, 공공 사업 프로젝트 같이 '사회정치적' 실험의 출발점이 되길 바랐다. 권위적인 정부에 대한 균형추로서 역할하고, 실리콘밸리가 디지털 일상을 압박하지 못하게 하길 기대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가치와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산업을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비탈릭은 "이더리움에 대한 자신의 기대가 탐욕에 추월당할 위기에 있다"고 말했다. 과도한 투자, 높은 거래 수수료,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를 지배해버린 부의 과시 등을 문제로 지목했다.

유명 인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대체불가토큰(NFT) 지루한원숭이를 언급하며 "또 다른 종류의 도박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이미 표준이 된 코인 투표 방식에 대해서도 "부유한 벤처 투자자들이 아무런 저항 없이 자신을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금권 정치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더리움 창시자는 암호화폐에 대해 "자체적으로 많은 디스토피아적인 잠재 요인들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비탈릭 한 사람의 비전이 아니라 개발자, 투자자, 심지어 무질서한 커뮤니티의 뜻에 부응할 수 있는 탈중앙화된 플랫폼으로 설계돼 있다. 때문에 플랫폼이 어떻게 활용되든, 어떤 방향을 향하든 막을 강제적 방안은 없다.

외치는 소리, 그리고 자유의지

비탈릭은 한 사람이 일방적인 권한과 이익을 가지는 것을 오랫동안 거부해왔다. 이더리움 초기, 영리 단체로 만들자는 압박이 있었을 때나 창업자들이 흩어지고 권력 공백이 발생했을 때, THE DAO 해킹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당장 이익이 되는 손쉬운 해결책을 포기하고 탈중앙 거버넌스를 유지하기 위해 힘썼고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비탈릭 부테린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것도 못마땅해했다. 그는 중국 정부나 메타(전 페이스북 (NASDAQ:FB)) 등 대기업이 반대 의견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할 감시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솔루션이 탈중앙 거버넌스를 가진 블록체인이라고 기대한다.

ICO, NFT 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NFT 인기에 네트워크가 혼잡해지고 수수료가 급등하면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보편적 기본소득 프로젝트가 방해를 받고, 이더리움에 실망한 이용자들이 대안 인프라인 솔라나, BNB 체인 등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이더리움은 탈중앙 가치와 그에 따른 보안성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느린 걸음을 걷고 있다.

그는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가 시대를 바꿀 결정을 내리거나 이용자 데이터를 통해 수익을 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다른 블록체인으로 이동하고 그의 플랫폼을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용하더라도 권한을 제한하는 이유다.

물론 그가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비탈릭 부테린은 블로그, 인터뷰, 연구, 강연이라는 한정된 툴을 통한 공개적인 발언으로 자기 비전을 피력하고 있다. 그의 글은 어떤 규칙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며 커뮤니티 내 지적 탐구와 논의를 불러일으킨다. 그는 "리더십은 소프트 파워에 훨씬 더 의존해야 하고 하드 파워에 덜 의존해야 한다"며 "리더들은 실제로 공동체의 감정을 고려하고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마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부테린은 수십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고, 푸틴의 침략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행동에 나섰다. 그는 "위험을 감수하고 덜 중립적이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정치적 발언을 내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암호화폐 기부금은 약 3주만에 1억 달러 이상이 모금됐다. 우크라이나 방어와 은행이 끊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힘을 실어줬다.

이더리움 창시자는 3월 14일 타임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 같은 기부 움직임을 통해 암호화폐의 궁극적인 목표가 수백만 달러의 원숭이 그림을 가지고 노는 게 아니라, 실제 세계에 의미 있는 결과를 이룰 무언가와 관련돼 있다는 걸 상기시켜줬다"고 말했다.

그는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즉시 이익이 되는 것만 만들어질 것이고 이는 실제 세계을 위한 최선과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다만 "엄청나게 소리를 내고 있지만, 종종 바람에 묻혀 버리는 것 같다"며 한계나 무력감을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더리움 창시자는 유토피아가 아닌 "좋은 열기(good crazy)와 나쁜 열기(bad crazy)가 가득한 생태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비탈릭은 "한쪽에서 대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 해커 업계를 지원하면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기술, 연구 개발, 공공재가 나와 좋은 열기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의도적으로 더 많은 올바른 일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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