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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계좌 확보에 이어 100억원 투자유치… 4대 거래소 위협하는 고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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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계좌 확보에 이어 100억원 투자유치… 4대 거래소 위협하는 고팍스 실명계좌 확보에 이어 100억원 투자유치… 4대 거래소 위협하는 고팍스

출처=셔터스톡
고팍스가 전북은행의 실명계좌를 확보한데 이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5대 거래소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고팍스는 이전부터 보안 및 자금세탁방지 분야에서 성과를 내온만큼 원화마켓 신고 수리 절차가 완료되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기존 4대 거래소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고팍스는 무리한 경쟁보다는 그동안 원화마켓 지연으로 떨어졌던 고객의 신뢰와 거래량를 회복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지난달 24일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달 16일 전북은행과 실명 확인 입출금 서비스 계약을 맺으며 원화마켓 거래의 9부 능선을 넘은지 불과 9일 만이다. 이번 투자금은 주로 인재 채용에 활용할 계획이다. 고팍스 관계자는 “KB인베스트먼크가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도 유심히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고팍스의 잠재 가능성을 좋게 본 것 같다"며 “아직 투자금을 어떤 식으로 쓸 것인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로 빠르게 변하는 시장 대응을 위해 좋은 인재를 데려오는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명확인 계좌 발급과 대규모 투자 유치를 잇따라 성사시시면서 코팍스는 5대 거래소 대열에 한발 더 다가섰다. 금융당국에 원화마켓 사업자 변경수리 신고 절차가 완료되면 고객들은 고팍스에서도 원화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

고팍스는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실명확인 계좌 발급에 실패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지난해 9월25일 시행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은행의 실명계좌를 획득하지 못한 거래소는 원화마켓 운영이 금지됐다. 그런데 실명계좌 발급 여부를 결정할 시중 은행이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당국의 눈치를 살피는 바람에 실명계좌를 보유한 4대 거래소를 제외하고는 실명계좌를 발급하지 않았다. 고팍스를 비롯한 중소형 거래소들은 특금법 시행과 동시에 하루 거래량이 99%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올초부터다. 특금법 시행 이후 4대 거래소 체제가 안착된데다 금융당국도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경직된 태도를 바꾸면서올 상반기 안에 중소형 거래소 중 몇 군데가 실명계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섞인 관측이 제기됐다.실제로 지난 1월 16일 고팍스는 전북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확인서를 전달받으며 중소거래소 최초로 원화마켓 재개 소식을 알렸다.

고팍스는 그동안 실명계좌 획득 1순위로 꼽혔던 후보였다.업계에선 고팍스가 그간 굳게 닫혀 있던 실명계좌 발급 문을 가장 먼저 열 수 있었던 두 가지 요인으로 고팍스의 윤리경영과 정보보안 기술력이 꼽힌다. ‘선비 거래소’라는 별칭답게 2017년 출시 때부터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온 것이 은행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고팍스는 지난 2017년 11월 블록체인 기술 기업 스트리미가 출시한 암호화폐 거래소다.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일찌감치 블록체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설립 당해 년도 신한은행 등 굵직한 엔젤투자자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이듬해에는 디지털커런시그룹(DCG, Digital Currency Group)의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DCG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운용사 그레이스케일 등을 운영하는 블록체인 업계 벤처펀드로 업계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난해 DCG는 고팍스 전략투자를 또 한번 단행하면서 스트리미 지분 13.9%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올라있다.

고팍스가 다수의 투자를 받은 배경엔 수준 높은 보안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고팍스는 서비스 초기부터 정보 보안에 노력을 들여왔다. 2018년 11월 국내 거래소 최초로 정보보호품질경영(ISO/IEC 27001) 인증을 취득했다. 이어 2018년 12월엔 국내 블록체인 기업 중 처음으로 ISMS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매년 정보보호 자율공시를 진행해 정보보호 투자 내역과 인력 구성 등 관련 활동내역도 투명하게 공개해왔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 받아 지난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정보보호 산업발전 유공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고팍스는 2017년 서비스 출시 이후 해킹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타 거래소와 달리 은행계좌 송금코드를 입력 등 7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도 있지만 ‘안전한 투자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결국 고객을 위한 것’이라는 게 이준행(사진) 고팍스 대표의 경영 철학이다.

고팍스는 자금세탁방지(AML)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왔다. 지난 2019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달궜던 N번방 관련 거래를 사전 차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고팍스 자금세탁방지팀은 N번방 사고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 전인 2018년 8월 이미 해당 거래의 불법성을 인지해 동일 패턴 거래를 전면 차단하는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이외에도 스미싱 및 보이스피싱 등으로 인한 피해 금액이 유입되는 사례는 거의 전무하다.

이달부터 시행된 트래블룰 대비도 끝냈다. 지난해부터 람다256과 코드 등 트래블룰 솔루션 업체와 소통을 마치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솔루션 역시 적용한다. 대만 암호화폐 보안 업체 쿨빗엑스의 솔루션 ‘시그나 허브’를 도입해 해외 거래소 사용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람다256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와 코드, 시그나허브까지 총 3개의 솔루션을 모두 도입해 내부 연동을 준비 중이다.

다만 원화 마켓 중단 이후 크게 줄어든 거래량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고팍스 거래량은 여전히 40억 원대에 머물러있다. 특금법 시행 전 국내 거래량 3~4위를 달리던 것과 비교하면 가야할 길이 멀다. 하지만 지난달 전북은행 실명계좌 확보에 성공하면서 회사 내에서도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고팍스 관계자는 “거래량을 당장 회복할 순 없고 시간이 걸릴 것”미라며 “고객의 기다림에 대한 신뢰 보답을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다. 느리지만 고팍스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방은행인 전북은행 계좌 개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웹이나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한편 고팍스를 시작으로 중소거래소의 실명계좌 획득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 중소거래소 관계자는 “고팍스가 선례가 돼 중소거래소 실명계좌 확보가 좀 더 수월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다만 이달 있을 대선 결과에 따라 변수가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는 시각도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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